04/11/2025
1. 이미지에서 생성한 비디오 <
2. 내가 그렸던 일러스트레이션 >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걸 봤을때 죽어서 잊혀진 내 동화들이, 내 자식들이 다시 생명력을 얻은 기분이었어.
한동안 AI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고, 실제로 일러스트레이션 외주의뢰도 많이 줄었어. 아니, 사실 심각하게 줄었어.
그게 모두 AI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전보다 더 사람들은 사람이 그린 그림이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게 되었고 이건 더욱 더 나빠질것 같아.
내가 이런 얘기를 주절주절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차피 이 계정은 신규유입이 없는 망한계정이라 블로그로 쓰고있으니 그냥 좀 얘기해 볼게.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AI의 위협에 대해서 애써 무시했었어. 아무리 AI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도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이나 혹은 디지털로 직접 그린 그림들을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고 내 비즈니스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올해 9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사는 기분이야. 이제 더 이상의 AI를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 AI가 오기 전에도 사실 사람들은 작가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서 그다지 정당한 가치를 주지 않았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시간들 견뎌서 여기까지 왔는데 AI가 내 세계를 무너뜨리는 걸 봤을 때 나는 솔직히 정말 그림을 더 그릴 의욕을 완전 잃어버렸어.
그렇다고 해서 내가 절필을 한다거나 일러스트레이션을 클릭 몇 번으로 생성만해 내겠다는 건 아니야. 앞으로도 계속 내가 직접 그림을 그릴 거야. 하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내 세계를 침범하고 곧 정복할것만 같은 이 AI기술을, 내가 계속 거북해하면서 쓰지 않는 건 좀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래서 난 이제 어떻게 하면 AI에게 정복당하지 않고 AI를 정복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할거야. 지금 당장은 내가 그동안 그려놓았던 그림들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그것들을 이어붙이면 꽤 멋진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 것 같아. 사실 이런 건 내가 완전 유명해져서 거대한 자본을 투입받지 않는 이상 꿈도 목꿨을 일들이잖아? 내 작품이 1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그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고 행복할 수 있다면, 그래, 나는 AI 기술이라도 써서 내 자식같은 내 작품들을 다시 살아나게 해 주고 싶어.
이런 영상을 보면 느낌이 어때? 막 거북스러워? 아니면 별로 차이를 모르겠어? 아니면 좋은 시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