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8/2026
제14회 치매생태계세미나 리뷰
진단 이후에도, 삶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번 치매생태계세미나에서는 인천광역치매센터 희망대사로 활동하고 계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치매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의 불안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 불안을 조금씩 이야기하기 시작한 과정. 지금은 등산을 하고, 뜨개질과 퍼즐을 즐기고, 매주 직접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무료 급식 봉사에도 참여하고 계셨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봉사’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건네는 사람일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나도 모르게 치매를 생각할 때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를 먼저 떠올렸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질문이 남았다.
이미 자신의 방식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거창한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고, 취미를 나누고, 가끔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일상적인 관계가 오히려 더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초록도를 생각하게 됐다.
향을 만들고 식물을 만지고,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공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치매가 있는 분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이 답일까, 아니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에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까.
아직 답은 모르겠다.
다만 이번 세미나를 들으며 ‘무엇을 해드릴까’보다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초록도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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