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클럽 okinawa club

오키나와 클럽 okinawa club 오키나와를 공부하고, 오키나와의 소식을 나누고, 오키나와의 투쟁들과 연결되고자 합니다.

6월 23일 ‘오키나와 평화기념의 날’을 앞두고 지난 토요일, 영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オキナワより愛을込めて)〉의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비오는 주말 저녁이었음에도 오키나와의 역사와 평화, 기록하는 카메...
21/06/2026

6월 23일 ‘오키나와 평화기념의 날’을 앞두고 지난 토요일, 영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オキナワより愛을込めて)〉의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비오는 주말 저녁이었음에도 오키나와의 역사와 평화, 기록하는 카메라의 시선에 공감하는 35명의 관객들이 소중한 걸음 해주셨습니다.

“제가 미국 병사는 좋은데 미군은 너무 싫다고 하면, 미국병사가 모인게 미군 아니냐며 웃기는 소리를 한다고 하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입대했고, 미국 정부가 가라고 명령하면 맨 먼저 전쟁터로 나가요. 제일 먼저 상대를 죽이고 맨 먼저 죽임을 당하죠. (중략) 미국 병사를 사랑해요. 미군은 너무 싫어. 그 둘 다 나예요.“ (영화 속 마오의 말 인용)

일본 본토(야마토)로부터 차별받아 온 오키나와 사람들과 아프리카계 미군이 공유했던 억압, 그 속에서의 유대, 동시에 작용하는 권력 역학. 깊게 사랑하며, 동시에 물러서고 남겨두어 마땅한 자리들을 분명히 짚어내는 이시카와 마오와 이를 경청하는 스나이리 히로시의 시선으로, ‘잡초’처럼 제거되곤 하는 어떤 모양의 삶들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입체적으로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동안, 어제 모인 이들 각각의 맥락에서 반갑고 소중한 이야기였음을 나눴습니다.

이번 상영회가 열릴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상영을 흔쾌히 허락해 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신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님 hiroshi sunairi ,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세심하게 소통해 주신 배급사 Moolin Production, 그리고 한국어 자막로 관객들의 깊은 이해를 도와주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덕분에 이 이야기를 온전히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클럽은 앞으로도 오키나와를 매개로 일상 속에서 평화의 가치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키나와클럽 영화상영회 🎥🪸-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 From Okinawa with Love〉 6월 20일 토요일, 서울 마포 ’슬금슬금‘에서 영화 상영회를 엽니다.매해 6월 23일은 오키나와 평화기념의 날입니다...
12/06/2026

오키나와클럽 영화상영회 🎥🪸
-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 From Okinawa with Love〉

6월 20일 토요일, 서울 마포 ’슬금슬금‘에서 영화 상영회를 엽니다.

매해 6월 23일은 오키나와 평화기념의 날입니다. 1945년 오키나와 전투의 종전을 기념하며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평화를 다짐하는 날인데요. 이를 맞아 영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オキナワより愛を込めて)〉 상영회를 준비했습니다.

영화 〈오키나와에 사랑을 담아〉는 오키나와 출신의 사진작가 마오 이시키와(石川真生)의 구술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교차로에서, 피해자-피사체로서의 ’대상‘ 너머의 시선으로 기지촌 여성의 삶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상영 후에는 함께 영화에 대한 감상을 두런두런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오키나와와 평화, 그리고 기록하는 카메라의 시선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장소: 슬금슬금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75) 슬금슬금
▫️ 일시: 2026년 6월 20일(토) 오후 7시 30분 ~ 10시
▫️ 참가비: 공간사용료를 위해 1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선착순 마감)
▫️ 신청 방법: 프로필 링크의 신청 설문을 작성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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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및 감사한 분들]
• 한국어 자막이 제공됩니다.
•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 상영 협조: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
• 배급: Moolin Production, Co., Ltd.
• 자막 제공: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소규모 공동체 상영을 위해 상영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스나이리 히로시 감독님과 배급사 Moolin Production, 그리고 소중한 한국어 자막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키나와 심해동굴에서 발견된 ‘빛나는 신종’세계해양생물기록(WoRMS) 10대 발견에 선정류큐대학은 지난 4월 6일, 오키나와 남쪽 미나미다이토섬 앞바다의 심해동굴에서 발견된 신종 모래말미잘이 국제 해양생물명 데이터...
30/05/2026

오키나와 심해동굴에서 발견된 ‘빛나는 신종’
세계해양생물기록(WoRMS) 10대 발견에 선정

류큐대학은 지난 4월 6일, 오키나와 남쪽 미나미다이토섬 앞바다의 심해동굴에서 발견된 신종 모래말미잘이 국제 해양생물명 데이터베이스 WoRMS(World Register of Marine Species)의 ’2025년 10대 해양 신종’에 선정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생물은 모래말미잘목, (Zoantharia)에 속하는 작은 자포동물입니다. 연구진은 이 신종에 Corallizoanthus aureus(라틴어 학명: 금빛을 띄는 산호말미잘)라는 학명을 붙였고, 일본명으로는 ウフアガリアカサンゴスナギンチャク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ウフアガリ’는 류큐어로 ‘동쪽의 끝’을 뜻하고, ‘アカサンゴ’는 붉은 산호, ‘スナギンチャク’는 모래말미잘류를 뜻합니다. 즉 이름에는 이 생물이 발견된 지점의 류큐 토착어와, 붉은 산호에 붙어 사는 생태가 반영된 것입니다.

이 말미잘이 특별한 이유는 단지 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신종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연구진이 심해 탐사 미니 로봇(mini ROV)의 로봇팔을 이용해 자극해본 결과,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여 녹색 빛을 만드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심해 동굴에서 빛을 내는 생물이 있다는 세계 최초의 발견입니다.

빛의 생태적 기능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이 말미잘을 신종으로 처음 등재한 류큐대학 연구진들은 말미잘이 계속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받았을때만 빛을 내는 점으로 보아, 아마도 포식자에 대한 방어기능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합니다. 말미잘을 먹는 작은 포식자가 건드리면 빛을 내, 그 포식자를 잡아먹는 더 큰 포식자를 불러오는 ’도둑 경보기’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빛나는 점액이나 몸 일부가 포식자에게 붙어 포식자를 눈에 띄게 만드는 ‘빛나는 표식’일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모두 연구자들의 추측일 뿐 말미잘이 왜 빛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동물은 미나미다이토섬 심해 385m 지점에서 해저 광역 연구선이 출동시킨 소형 미니 로봇이 발견했으며,
연구 진행은 사사카와평화재단의 연구지원 프로그램 ‘오션샷’에 선정된 ‘D-ARK’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D-ARK는 심해 동굴에 있는 태고의 피난처를 뜻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오키나와 심해의 석회암 동굴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조사하고, 이를 위한 탐사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입니다.

이 발견을 순수한 자연사적 미담으로 볼 수 없습니다. 재단*의 ‘오션샷’ 프로그램은 ‘아직 충분히 알려지는 미지의 바다’를 과학적 발견의 최전선으로 보고, 해양 탐사와 해양 지식 생산을 대규모로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생물다양성 보전의 첫 걸음이라고 이야기되지만, 바다의 생명들을 탐사 역량의 대상, 유용한 자원, 국가적 영향력 과시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사사카와평화재단은 공식적으로 국제협력과 해양정책을 다루는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이지만, 그 뿌리인 사사카와 료이치는 전전/전후 일본의 우익 민족주의와 반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재단 사업으로 논란이 많은 인물입니다. 미국 CIA도 그를 ‘전범’ ‘모터보트 레이싱 도박판의 황제’ ‘정치 브로커’로 표현한 자료가 있습니다.

5월 1일은 전 세계 노동자의 권리와 연대를 기리는 국제 노동절 메이데이입니다. 이를 맞아 오키나와에서도 여러 집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알아봅니다.지난, 5월 1일 오키나와 나하(那覇)에 위치한 현민회관(...
22/05/2026

5월 1일은 전 세계 노동자의 권리와 연대를 기리는 국제 노동절 메이데이입니다. 이를 맞아 오키나와에서도 여러 집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알아봅니다.

지난, 5월 1일 오키나와 나하(那覇)에 위치한 현민회관(県民ひろば) 앞에서 제97회 메이데이 오키나와현 집회(第97回メーデー沖縄県集会)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집회는 전국노동조합총연합(全労連/이하 전노련)이 주최했고 ’올오키나와(All Okinawa)‘ 소속의 정당 대표들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여러 노동계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메이데이를 앞두고 전노련은 입장문을 통해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실질임금 인상, 다카이치 정부의 노동개악 저지, 평화헌법 수호 등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특정 직종에 대하여 탄력근무를 허용함으로써 과로를 유발하는 재량노동제(裁量労働制)의 대상 직종을 확대하려는 다카이치 정부의 시도는 한마디로 메이데이의 기원인 8시간 노동제를 근간부터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이들은 맘다니 뉴욕시장 사례를 언급하며, 노동자, 노동조합의 단결과 연대가 있으면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반드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보다 앞선 4월 24일에는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連合/이하 렌고)가 주최하는 제97회 메이데이 중앙대회(メーデー中央大会)도 있었습니다. 약 350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참여한 이 집회에서는“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誰一人取り残さない社会)가 주요 구호로써 강조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참가자들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메이데이가 노동권의 증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해온 노력들의 연장선상에서 노동자 연대를 통해 대화에 의한 해결의 필요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실질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도 지적된 것으로 보도됩니다.

이로 미루어볼 때 2026년 노동절을 맞아 오키나와의 노동자들은 실질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과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높은 비정규직 비율과 빈곤율, 관광 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 저임금 구조의 고착화 등 기존의 위협 요인들에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과 평화의 위태로움이 가중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평화의 문제에 관하여, 오키나와의 노동 운동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베트남전 당시 오키나와의 노동자들은 폭격기 B-52를 비롯한 미군의 여러 무기들이 출격하던 가데나 공군기지(嘉手納飛行場)등을 중심으로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노동자가 전쟁을 멈춘다!
만국의 노동자에 단결 연대하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칩니다.

지난달 공개된 오키나와현 정부의 지하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普天間飛行場)주변 지하수와 용천수에서 일본 기준치의 최대 60배에 달하는 PFAS(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습니다. PFAS는 플루...
06/05/2026

지난달 공개된 오키나와현 정부의 지하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普天間飛行場)주변 지하수와 용천수에서 일본 기준치의 최대 60배에 달하는 PFAS(과불화화합물)가 검출되었습니다. PFAS는 플루오린 기반의 환경호르몬으로, 자연 상태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고도 불립니다.

PFAS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영화 를 통해 이미 이 물질을 접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는 세계적 화학기업 듀폰이 PFAS의 독성을 알고도 오랫동안 은폐해온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듀폰은 들러붙지 않는 후라이팬 소재인 ‘테프론’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지만, 내부 문서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간 손상과 독성 가능성을 파악하고 있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미국 연구진들은 듀폰과 3M이 PFAS의 위험성을 수십 년간 공개하지 않았으며, 규제를 늦추기 위해 정보를 은폐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오키나와 조사에서는 후텐마 기지 하류의 용천수인 ‘이중가(Iイジュンガー)’에서 3000ppt, 또 다른 용천수인 ‘간자가(カンジャガー)’에서 2600ppt가 검출되었습니다. 일본의 규제는 50ppt로, 각각 기준치의 60배, 52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이 PFAS는 어디서 왔을까. PFAS는 방수,코팅 처리, 그리고 군사기지의 소방훈련에 사용되는 소방용 포말에 포함되는 물질. 그렇기 때문에 섬 내 미군기지가 가장 의심되는 오염원입니다.

오키나와 현 정부 역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기지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지만, 주일미군은 기지 내부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PFAS는 물과 토양을 따라 이동하며 생태계에 사실상 ‘영원히’축적됩니다. 이미 여러 연구에서는 인간의 간, 유방, 고환, 췌장 종양 위험 증가와 관련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으며, 야생동물에게도 면역, 번식,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섬 환경에서는 PFAS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지하수, 하천, 해안 생태계로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에 오키나와의 산호초, 맹그로브, 해초 군락과 그곳에 살아가는 생명들 역시 장기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오키나와클럽은 기지가 명백한 오염원임을 가리키는 지하수 조사 결과에도 기지 내 조사를 거부하는 미군기지를 규탄하며, 군사기지와 오염물질로부터 오키나와의 바다와 숲,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이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4월 15일, 이리오모테삵의 날! 🐈🐈‍⬛이리오모테삵은 세계에서 오직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西表島)에서만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과 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삵(벵골고양이)의 독특한 섬 아종으로, 현지 ...
15/04/2026

오늘은 4월 15일, 이리오모테삵의 날! 🐈🐈‍⬛

이리오모테삵은 세계에서 오직 오키나와 이리오모테섬(西表島)에서만 서식하는 야생 고양이과 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서식하는 삵(벵골고양이)의 독특한 섬 아종으로, 현지 주민들은 ‘산고양이(야마마야)’라고 부르며 신성한 존재로 여겨왔습니다. 학계에는 1965년 4월 15일 처음 발견되어 신종으로 기록되었는데, 최근에는 유전적으로 삵과 별개 종으로 구분될 만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주류가 되면서, 아종(subspecies)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섬 전체가 열대우림인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야생 서식지에서 100개체밖에 남지 않은 극단적인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종이기도 합니다. 섬이 개발되면서 서식지 파괴, 로드킬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인간이 데려온 고양이들이 산에 풀려나 전염병까지 전파되며 이들의 개체수는 지금도 불안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리오모테섬의 행정부인 다케토미정(竹富町)에서는 삵이 학계에 기록된 날인 4월 15일을 ‘이리오모테삵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행정당국과 보전기관(IWCC)에서는 이 날을 기념할 뿐 아니라, 삵의 보전을 위해 생태통로(언더패스, 네코박스), 도로표지판, 이동식 간판 등 다양한 로드킬 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성과를 보고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삵의 로드킬을 크게 줄일 수 있었던 정책은 섬 전체의 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시속 40km로 제한하고, 이리오모테삵이 자주 목격되는 구간을 ‘욘나~(토박이말로 천천히~)로드’로 지정하여 관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작년 8월, 안타깝게도 952일간의 무사고 기록을 깨고 삵 한 개체가 교통사고로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그 이후 올해까지 다시 250여일 간의 무사고 기록을 잇고 있습니다. 환경성과 다케토미정은 삵의 안전을 위해 삵의 목격을 데이터화하고, 매해 빈도가 높은 구간을 모니터링하여 삵의 날이 있는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의 ‘욘나~로드’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서식지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는 이리오모테섬의 삵, 전쟁 준비로 삶터가 망가지고 있는 오키나와 앞바다의 듀공과 걸프만의 돌고래를 비롯한 모든 생명들을 위해 평화를 간절히 바라며, 오키나와 뉴스레터의 생태소식을 마치겠습니다.

최근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약 2천 명 규모의 미군 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번 이동의 핵심은 제31해병원정단, 이른바 31 MEU로 불리는 부대입니다. 이들은 수직이착륙 전투기, 헬기, 상륙...
13/04/2026

최근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약 2천 명 규모의 미군 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이번 이동의 핵심은 제31해병원정단, 이른바 31 MEU로 불리는 부대입니다. 이들은 수직이착륙 전투기, 헬기, 상륙장비까지 보유하고 있어 하나의 부대 안에 지상전, 공중 지원, 해상 이동 능력이 모두 결합된 전력으로 평가 받습니다. 이들의 출격은 미군이 언제든 상륙작전이나 교전이 가능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번 사건은 미군이 오키나와를 일본의 방어를 위한 군사기지가 아니라, 전 세계 분쟁에 즉각 투입되는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나타냅니다. 또한,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등 오키나와를 핵심축으로 하여 전개된 과거의 여러 미군 전쟁 사례들은 이러한 문제가 오랫동안 반복되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미군의 오키나와 주둔 이후, 아시아 지역의 평화가 위협 받을 때마다 오키나와는 미군 병력의 ‘출발지’이자 ‘공급지’로 기능해온 셈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오키나와 주민들과 평화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올오키나와(All Okinawa)를 비롯한 여러 평화단체들은 나하(那覇) 시내에서 집회를 열고 “오키나와가 전쟁의 거점이 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 “전쟁하지 말라, 파병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본 제국의 본토 방어를 명목으로 섬 주민의 1/4 이상이 희생된 오키나와 전쟁부터 주일미군의 70% 이상이 오키나와에 집중해있는 오늘날까지, 오키나와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쟁에 연루될 수 있다는 위협을 반복해서 느끼고 있습니다. 기지가 많을수록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의 근거가 삶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에서도 사드 전력의 일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는 특정 지역의 미군 전력이 해당 지역의 방어에 국한되지 않고 동아시아 전체로 작전을 전개한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동아시아의 미군 기지들이 개별 지역 방어 체계라기보다 하나의 글로벌 군사 네트워크 안에서 유동적으로 운용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해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은 이번 사건으로 사드가 대북 방어용이 아님이 밝혀진 것이며 남아있는 레이더와 기지까지 철수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은 미군의 “방어를 위한 배치”라는 설명이 실제로는 글로벌 군사 전략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오키나와와 한국이 유사한 군사 구조에 놓여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이른바 ’국가적‘ 결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특정 지역 또는 지역민이 배제될 수 있는지 역시 시사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중동으로 이어진 이번 병력 이동은 하나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동아시아와 중동을 하나로 묶는 군사 네트워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 속에서 지역은 언제든 원치않게 전쟁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전쟁 거점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는 외침은 이러한 구조를 오랫동안 경험해온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했다고 믿는 ’안보‘에 어떠한 이들의 의견이 배제되어 왔는지, 그렇다면 본질적으로 평화와 안보는 어떠한 갈등을 내재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진지한 고민과 적극적 실천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상 오키나와 뉴스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지난 3월 16일, 헤노코 앞바다에서 평화 시위 선박 체험학습 도중 탑승자 일부가 다치고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명복과 애도하는 이들의 평안을 빕니다.

군산평화박물관 ‘전쟁을 거부하는 마음과 인간애의 시선’ 특별전을 보고 왔습니다. 오키나와 이에지마(伊江島) 평화운동가 아하곤 쇼코(阿波根昌鴻)의 사진과 기록으로, 지역의 전쟁 이후 주민 삶과 비폭력 저항 과정을 확인...
31/03/2026

군산평화박물관 ‘전쟁을 거부하는 마음과 인간애의 시선’ 특별전을 보고 왔습니다. 오키나와 이에지마(伊江島) 평화운동가 아하곤 쇼코(阿波根昌鴻)의 사진과 기록으로, 지역의 전쟁 이후 주민 삶과 비폭력 저항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전과 연계하여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오하타 유타카 활동가로부터 이에지마 반전평화자료관이 지키고 있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를 소개하고 연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란 침공으로부터 한 달여 시간이 지난 가운데, 미 해병이 탄 군함들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여기에는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를 모항으로 하는 트리폴리함과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미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습니다. 81년 전 오키나와 전쟁으로 주민 1/4이 희생되었고, 현재까지도 주일미군의 약 73%가 오키나와에 집중 주둔해 있으며 새로운 전쟁 준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만난 각국의 평화활동가들 역시 더욱 고조된 긴장감을 공유했습니다. 동료 활동가의 말처럼 “기지가 있는 한 전쟁과 무관해질 수 없을 것”입니다. 미사일로 인한 무수한 삶의 절멸이, 우리의 삶과도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며 파병과 무기 지원,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나누었습니다.

군산의 역사를 훑기도 했습니다. 1910년에 대한제국의 국권을 빼앗은 일제가 자국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에서 쌀 생산량을 늘려 일본으로 가져간 산미증식계획이 있었지요. 군산은 금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로, 전라도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이 모두 모이는 곳이었습니다. 일제는 개항도시 군산을 식민지 수탈 거점으로 활용했고 나아가서는 침략 전쟁의 중요한 지원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1930년대 군산부의 토지 면적 중 80%, 인근 옥구군의 농경지 60%는 일본인들의 소유였다고 합니다. 조선인 지주들을 고리대금으로 옭아매 착취하거나 대규모 자본을 무차별적으로 투입한 결과였습니다.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의 역사와 바다 건너 현재의 전쟁상이 연결되어 더욱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군산의 봄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땅 가까이 고개를 숙이면 보이는 손톱만큼 작은 꽃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큰개불알꽃이었어요) 너무 춥지 않은 바닷바람에 은은한 짠내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항구 앞의 벤치에서 먹은 쑥버무리와 동부콩떡, 군산쌀막걸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 숨 쉬어서 느낄 수 있는 이 작은 행복이 그 어떤 땅에서도 ‘강요된 죽음’에 이르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군산 평화 기행의 기록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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