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디자인 L'EAU Design

로디자인 L'EAU Design (주)로디자인 L'EAU Design

건축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L'EAU는 ‘물’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Laboratory of Environment, Architecture, Urbanism’을 의미합니다.

로디자인은 도시와 환경 그리고 건축을 축으로 하는 미래지향적 문화생산자이고자 합니다.

로디자인 도시환경건축연구소는 도시, 환경, 건축의 통합적인 사유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그룹이며 소통의 장입니다.

인간의 삶의 질을 형성하는 사회적, 문화적, 자연적 환경 등 다양한 관계망을 건축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해 Architecture and Urbanism, Renovation and Interior Design, Environment design 개념의 토탈디자인을 추구합니다. L'EAU Design is a group seeking after such envi

ronment as falling under comprehensive sense and attempt the relationship with architectural design.

'environment' includes meanings of social and cultural conditions that influence in human lifestyle as well as ecological and build environment. L'EAU Design, since its establishment in 2000, has been pursuing a total design focused on ‘Architecture and Urbanism’ ‘Renovation and Interior Design’ ‘Environment Design’ in order to architecturally design diverse concerns amid the better 'human environment', which is based on our research about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human.

신사 모노코크 Monocoque도시의 복잡한 골목길 속에서 건축은 종종 선택을 강요받는다. 더 크게 드러나거나, 더 단단히 버티거나, 혹은 주변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하라는 요구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존...
11/03/2026

신사 모노코크 Monocoque

도시의 복잡한 골목길 속에서 건축은 종종 선택을 강요받는다. 더 크게 드러나거나, 더 단단히 버티거나, 혹은 주변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증명하라는 요구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존재를 확대하는 대신 가볍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다. 힘을 과시하는 대신, 그 힘이 표면 전체로 분산되도록 만드는 조건을 고민했다.

모노코크(Monocoque)는 프랑스어로 ‘하나의 껍질’을 뜻한다. 내부의 골조가 아니라 외피가 스스로를 지지하는 구조, 힘을 선이 아니라 면으로 전달하는 체계다. 압력과 하중은 특정 지점에 집중되지 않고 표면 전체로 흩어진다. 하나의 중심이 떠받치는 구조가 아니라, 전체가 함께 버티는 방식. 그래서 더 가볍고, 더 단단하다.

이 건물은 복잡한 골목에서 덩어리를 키우는 대신, 스스로의 무게를 표면으로 분산시키며 서 있다. 그것은 형태의 문제가 아니라 힘을 다루는 태도의 문제다. 건축은 무엇을 덧붙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서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모노코크에서 중요한 것은 선이 아니라 면이다. 이 건물 역시 하나의 평평한 얼굴이 아니라, 서로 다른 깊이와 방향을 가진 면들의 집합으로 구성된다. 힘은 윤곽선이 아니라 3차원적 표면을 따라 흐른다. 중심은 사라지고, 어느 한 지점도 주인공이 되지 않는다. 외피가 조건을 만들고, 그 조건 속에서 내부가 형성된다.

그 외피는 밝은 유광 타일로 마감되었다. 빛을 흡수하기보다 반사하는 표면. 골목의 좁은 스케일 속에서 건물은 무겁게 닫히지 않고, 주변의 빛과 색을 받아들이며 미묘하게 변주된다. 낮에는 하늘과 주변 건물의 색을 은은하게 비추고, 저녁에는 거리의 조명이 표면을 따라 번진다. 외피는 고정된 흰색이 아니라, 도시의 시간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하는 반사면이다.

타일의 스케일은 아래에서 위로 점차 변화한다. 저층부에서는 자잘한 모듈이 촘촘히 쌓여 도시의 밀도와 호흡을 맞춘다. 손에 잡힐 듯한 스케일로 시작된 표면은 상층으로 갈수록 모듈이 커지며 점차 단순해진다. 미세한 입자는 정제된 면으로 이행한다.

이 변화는 단순한 디테일의 조정이 아니라, 지면의 밀도에서 하늘의 추상성으로 이행하는 감각적 전환이다. 아래에서는 도시와 맞닿고, 위에서는 빛을 받는다. 상층부의 밝은 흰빛 타일은 직사광을 받아 미묘하게 반짝이며, 건물은 골목의 그림자 속에서도 가볍게 떠 있는 인상을 만든다. 무게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방식이다.

외피는 단단하지만 과시적이지 않다. 내부로 들어오면 공간은 부드럽다. 외피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내부는 과도한 긴장을 떠안지 않는다. 내부 공간은 고정된 틀에 갇히기보다, 빛과 시선, 수직적 흐름에 따라 반응한다.

신사 모노코크는 법규의 제한 속에서도 내부에 확장된 공간을 확보한다. 주차장 위로 감싸 올라간 외피는 유리 입면을 넓게 품으며 수직적 보이드를 형성한다. 이 보이드는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빛을 떨어뜨리는 통로이자, 내부의 순환을 조직하는 장치다. 4층 테라스를 지난 빛은 보이드를 따라 저층부까지 내려오고, 그 아래에서는 다시 위를 향한 움직임이 생긴다. 건물은 수직적으로 숨을 쉰다.

저층부는 가로에서 한 걸음 물러나 도시와 완전히 충돌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3층과 4층의 테라스는 외부와 느슨하게 연결되며, 내부의 활동을 하늘과 이어준다. 외피는 경계이면서도 매개다.

모노코크는 특정한 조형이 아니라 하나의 규칙이다. 외부의 압력과 시선을 표면 전체로 흩어내고, 내부에는 유연함을 남기는 방식. 강함과 가벼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

밝은 유광 타일로 이루어진 껍질은 도시의 빛을 받아 반사하며, 골목 속에서 위압적이지 않게 그러나 쉽게 지워지지 않게 서 있다.

단단하지만 무겁지 않고, 닫혀 있으나 답답하지 않으며, 하나의 껍질로 스스로를 지탱하는 건축.

이 건물은 그렇게, 골목 속에서 조용히 빛을 받으며 존재한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용도 : 근린생활시설
건축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 로디자인, ㈜ 로건축사사무소
건축시공 : ㈜일로종합건설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익스플레니트
사진 : 노경

논현 크롬레크 Cromlech중세의 수직 도시에서 현대의 크롬레크로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 시에나(Siena) 북서쪽 언덕 위의 중세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는 오늘날까지도 13–...
04/03/2026

논현 크롬레크 Cromlech
중세의 수직 도시에서 현대의 크롬레크로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지방, 시에나(Siena) 북서쪽 언덕 위의 중세 도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는 오늘날까지도 13–14세기의 도시 구조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드문 사례다. 이 도시는 평면적 확장이 아니라 수직적 응축(vertical condensation)을 통해 성장했다. 제한된 지형 조건 속에서 귀족 가문들은 위로 솟는 탑을 세우며 권력과 부를 경쟁적으로 표출했고, 그 결과 도시는 하나의 집합적 수직 풍경을 형성했다. 이 탑들은 단순한 건축적 요소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긴장과 균형, 사회적 위계와 상호 견제를 동시에 담아내는 구조였다. 중심 광장을 둘러싼 탑들의 배열은 하나의 거대한 공간 장(field)을 이루며, 개인의 건축이 도시적 질서로 환원되는 집합적 형식을 만들어냈다.

크롬레크(Cromlech): 돌의 배열이 만드는 구심점

크롬레크(Cromlech)는 선사시대 공동체가 돌을 원형 혹은 집합적으로 배치해 만든 의례적 장소를 가리킨다. 흔히 ‘구부러진/둥근(crom)’과 ‘돌(lekh)’의 합성어로 설명되며, 그 핵심은 돌의 물질성보다 돌들이 만들어내는 배치(arrangement)에 있다. 크롬레크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 개인과 공동체를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었다.
특히 중요한 점은 크롬레크가 언제나 비어 있음과 세워짐의 관계 속에서 작동했다는 사실이다. 돌 자체보다도, 돌과 돌 사이의 간극이 의례와 집회의 장을 형성했다. 구조물이 곧 공간이 아니라, 배치가 공간의 의미를 만든다는 원초적 건축 개념이 여기서 드러난다. 산지미냐노의 탑들 역시 같은 원리를 따른다. 석기 시대의 돌이 중세의 탑으로 치환되었을 뿐, 개별 구조물들의 집합이 하나의 도시적 크롬레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

작은 근생이 살아남아야 하는 도시의 단면

논현동의 대지는 주거·상업·업무가 밀도 높게 중첩된 현대 도시의 축소판이다. 대로변에는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내부에는 고급 주거와 소규모 상점이 공존하며, 서로 다른 리듬의 사람들이 교차한다. 이 맥락 속에서 본 프로젝트는 거대한 랜드마크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그마한 근린생활시설이 주변의 대형 매스들 사이에서 어떻게 ‘존재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크롬레크는 더 이상 종교적 의례의 장소도, 귀족 권력의 상징도 아니다. 대신 현대 도시의 경제 논리, 프로그램 요구, 밀도 조건 속에서 재해석된 현대적 구심점이다.

9분할 평면: 현대적 크롬레크의 조직 방식

정사각형 볼륨을 9개로 분할한 평면 구성은 고대 크롬레크의 돌 배치를 근생의 질서로 번역한 장치다. 3개의 볼륨은 코어와 수직 동선을 중심으로 한 기능적 핵으로 작동한다. 나머지 6개는 임대 조건에 따라 유연하게 변주 가능한 전용 공간으로 구성된다.
중세의 탑들이 도시 권력의 분산과 균형을 드러냈다면, 현대의 크롬레크는 효율성과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평면 논리를 통해 오늘날의 가치 체계를 반영한다. 고대의 크롬레크가 공동체의 질서를 만들었다면, 이 프로젝트의 크롬레크는 프로그램과 수익 구조의 최적화를 통해 현대 도시의 질서를 조직한다.

검은 벽돌의 매스와 투명한 간극

평면에서 도출된 네 개의 코너 매스는 각기 다른 높이로 설정되고, 검정 벽돌을 통해 응축된 물성을 형성한다. 벽돌의 쌓기 방식에는 미세한 변주를 주어 단일한 모노리스(monolith) 안에 리듬을 삽입했다. 이 매스들 사이를 잇는 커튼월(curtain wall) 유리는 고대 크롬레크에서 돌과 돌 사이의 빈 공간에 해당한다. 이 투명한 간극은 자연광과 조망을 내부로 끌어들이며, 동시에 각 매스를 하나의 집합적 구조로 묶는다.
결과적으로 이 건물은 검은 벽돌이라는 현대의 돌(lekh)과 유리라는 비어 있는 틈의 대비를 통해 현대적 크롬레크를 형성한다. 외부는 단단하고 응축된 수직 매스로 읽히지만, 내부는 중정형 보이드(void)와 간접채광을 통해 은은하게 열리며, 작은 대지 안에서 예상보다 큰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관계 형성을 통해 생존하는 크롬레크

석기 시대의 크롬레크가 공동체의 의례 중심이었다면, 중세의 탑들은 도시 권력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논현동의 크롬레크는 현대 도시 속에서 작은 건축이 관계를 통해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형태다. 이 건물은 아직 등장하지 않은 사용자와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도록 내부를 유연하게 비워 두며, 고정된 기능이 아닌 가능성의 구조로 계획되었다.
단순한 오피스나 근생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스치고 머무르며 시선과 동선, 활동과 체류가 겹쳐지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생존은 점유가 아니라 연결이며, 독립된 오브제가 아니라 주변 맥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크롬레크가 돌과 돌 사이의 간극을 통해 공동체를 조직했듯, 이 프로젝트 역시 매스와 매스 사이의 틈,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의 여백을 통해 새로운 관계망을 생성한다.
크롬레크가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주되어 왔듯, 오늘날에도 그것은 여전히 도시와 인간을 연결하는 공간적 장치로 재해석된다. 논현의 크롬레크는 ‘존재하는 건물’이기보다, 관계를 매개하는 구조로서 현대 도시 안에 자리한다.

위치 :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용도 : 근린생활시설
건축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 로디자인, ㈜ 로건축사사무소
건축시공 : 라우종합건설㈜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수양엔지니어링
사진 : 김용관

이문 라곰(Lagom)네 세대가 만들어내는 적정한 공동체의 건축도시 일상 속에서 발견된 라곰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밀도 높은 도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가족 간의 라곰적 라이프스타일(Lagom lifestyle)을 ...
23/02/2026

이문 라곰(Lagom)
네 세대가 만들어내는 적정한 공동체의 건축

도시 일상 속에서 발견된 라곰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밀도 높은 도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가족 간의 라곰적 라이프스타일(Lagom lifestyle)을 이루기 위해 네 삶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생활 조건을 선택한 상황을 배경으로 계획되었다. 이문동 다가구주택에서의 라곰은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일률적으로 규정하기보다, 주변의 생활 환경과 무리 없이 어울리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주거지역 내에서 가족만을 위한 라곰적 프라이버시를 형성하기 위해, 도로와 접한 입면에는 솔리드한 벽체와 시각 투과율이 낮은 프릿 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소음과 시선을 완충했다. 이는 외부 환경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생활에 필요한 수준으로 조절해 받아들이기 위한 장치다. 도시의 흐름은 인지할 수 있으면서도 실내 공간의 안정성은 유지되도록 계획되었다.

반면 남측 입면에는 넓은 통창을 배치해 주거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채광을 확보했다. 인접 건물 사이에는 수목을 계획하여,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도심 주거 환경 속에서도 외부 환경과 맞닿을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개방은 모든 방향으로 열리는 무차별적인 개방이 아니라, 비교적 안정적인 외부 환경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조율된 입면 구성은 외부와 내부 사이에 완충된 경계를 형성하며, 과하지 않은 관계 속에서 일상의 리듬이 유지되도록 한다.

라곰 안의 라곰: 관계의 밀도를 조절하는 옥상

옥상에는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정원을 배치했다. 옥상이라는 위치는 세대 간의 생활 영역을 직접적으로 연결하지 않으면서도, 가족 구성원이 원할 때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항상 함께 있어야 하는 장소가 아니라, 각자의 생활 리듬 속에서 선택적으로 작동하는 ‘라곰 안의 라곰’이다.

이는 외부 환경과의 관계에서 형성된 라곰이 가족 내부로 확장되어, 공동체 안에서도 다시 한 번 조율되는 방식으로 구현된 것이다.

절제된 물성과 일상의 충분함

라곰적 색채와 분위기는 강한 색이나 장식적 럭셔리 대신, 낮은 채도의 절제된 색 구성과 자연적 요소를 통해 편안함을 강조한다. 주거 내·외부 마감은 화이트, 블랙, 우드를 중심으로 통일된 재료 계획을 적용해 시각적 안정감을 확보했고, 일상의 여유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 재료는 드러나기보다 배경이 되고, 빛은 강조되기보다 스며든다.

라곰이 지향하는 삶의 태도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조용한 선택에 가깝다. 이 건축 또한 더 많은 것을 드러내기보다, 공동체 내부의 적절한 프라이버시와 각자의 리듬이 존중되며, 크진 않지만 분명한 만족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부동산 가치가 삶의 방식보다 앞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에서 한 발 물러나,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며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선택한 이 다가구주택은, 네 삶이 소소하지만 분명한 관계를 쌓아가는 일상의 구조다.

그리고 이 집은 그렇게,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빛과 거리, 사람과 시간 사이에서, 각자의 하루가 조용히 제자리를 찾도록 돕는 하나의 그릇으로 남는다.

위치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동
용도 :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건축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설계 : ㈜로디자인
건축시공 : 이든하임건설㈜
인테리어시공 : ㈜로디자인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태영이엠씨
사진 : 남궁선

이문 라곰(Lagom)네 세대가 만들어내는 적정한 공동체의 건축네 삶의 수직적 공존이문동의 이 다가구 주택은 네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집이다.아침의 빛은 위층의 부부에게 먼저 닿고, 낮의 시간은 아들 부부의 거실을 ...
23/02/2026

이문 라곰(Lagom)
네 세대가 만들어내는 적정한 공동체의 건축

네 삶의 수직적 공존

이문동의 이 다가구 주택은 네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집이다.
아침의 빛은 위층의 부부에게 먼저 닿고, 낮의 시간은 아들 부부의 거실을 지나며, 오후가 깊어질 즈음 할머니의 창가에 머문다. 거리와 맞닿은 1층에서는 어머니의 손길이 깃든 수공예 가방들이 하루의 리듬을 맞이한다. 서로 다른 시간과 삶의 속도는 이렇게 층을 따라 흐르며, 하나의 집 안에서 느슨하게 포개진다.

옥상에는 가족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마당이 놓이고, 각 세대는 독립된 생활 영역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수직적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 집은 단일한 가족 주택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삶의 리듬이 하나의 건축 안에서 겹쳐지는 다층적 풍경에 가깝다. 아침과 저녁, 위와 아래, 사적인 시간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층층이 쌓이며 하나의 생활 구조를 이룬다.

라곰(Lagom): 과도함과 결핍 사이의 삶의 태도

일상의 반복 속에서 작지만 크게 다가오는 행복을 발견하려는 삶의 경향은 ‘소확행’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되어 왔다. 과도한 성취나 욕망보다는 현재의 삶을 적당한 상태로 유지하며 내실을 다지자는 태도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알맞은 지점을 탐색하도록 돕는 감각이지만, 때로는 이를 단순히 중립적이거나 평균적인 상태로 오해하기도 한다.

북유럽 문화에는 공동체 안에서 과도함과 결핍 사이의 균형을 스스로 찾아가도록 하는 삶의 태도로 라곰(Lagom)이라는 개념이 있다. 라곰의 어원은 고노르드어(Old Norse)의 lag(무리, 공동체, 팀)와 om(둘러서, 돌아가며)의 합성으로 설명되며, “무리 안에서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게”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바이킹들이 술이나 음식을 한 그릇에 담아 돌려 마시며 각자가 적당히 나누어 가졌던 관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 욕심을 앞세우기보다 일정한 범위 안에서 균형을 유지하려 했던 태도를 함축한다. 라곰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자세에 가깝다. 불필요한 번지르르함을 경계하고, 사회적 의식과 중용, 지속 가능성을 함께 품는 감각으로 이해되며, 스웨덴식 행복관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자주 언급된다.

위치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동
용도 : 다가구주택, 근린생활시설
건축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설계 : ㈜로디자인
건축시공 : 이든하임건설㈜
인테리어시공 : ㈜로디자인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태영이엠씨
사진 : 남궁선

압구정 아라고나이트 Apgujeong Aragonite도시의 흐름을 접어내는 작은 외피강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너, 압구정로의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결이 바뀐다. 근린생활시설들이 밀집한 가로는 가로수길...
19/02/2026

압구정 아라고나이트 Apgujeong Aragonite
도시의 흐름을 접어내는 작은 외피

강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너, 압구정로의 뒤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도시의 결이 바뀐다. 근린생활시설들이 밀집한 가로는 가로수길 초입에서 이어지다 이 대지 앞에서 두 갈래로 갈라지고, 그 사이에 삼각형의 모서리를 남긴다. 보행과 차량, 시선과 소음이 동시에 교차하는 자리. 흐름이 꺾이고 방향이 바뀌는, 도시의 긴장이 가장 또렷해지는 지점이다.

이 건축은 그 모서리를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곡면으로 접어, 흐름을 완충하는 방식으로 응답한다. 삼각형의 날카로운 끝은 빛을 머금는 작은 타일의 곡률로 변환되고, 도시의 움직임은 이 표면을 따라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건물은 하나의 대상처럼 서 있기보다, 지나가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매질처럼 작동한다.

외부를 차단하지 않고, 내부를 안정화하는 보호 전략

패각류(조개류)는 불안정한 해양 환경 속에서도 내부 조직을 유지한다. 외부의 자극과 이물질은 제거되기보다 외피 구조에 축적되고, 그 영향은 여러 층위를 거치며 완충된다. 이 과정에서 내부는 붕괴되지 않고 유지되며, 때로는 진주와 같은 새로운 구조가 생성된다.

이러한 보호 메커니즘의 핵심 물질이 아라고나이트(aragonite)다. 얇은 결정층이 반복적으로 적층된 패각은 충격을 단일한 경계에서 막아내지 않고, 여러 층을 통해 분산시킨다. 외부 조건을 통제하기보다, 내부에 도달하는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젝트에서 아라고나이트는 재료의 직접적 차용이 아니라 태도의 참조점이다. 외부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내부가 스스로 안정될 수 있는 구조. 건축은 방어가 아니라 완충을 선택한다.

조건에 반응하는 외피와 안쪽의 여백

저층을 제외한 상부 양측 입면은 백색의 불투명 타일로 정리되어, 주변 상가의 과잉된 시각 정보와 소음을 차분히 걸러낸다. 이는 도시와의 단절이라기보다, 내부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외피다.

반대로 사선 제한으로 안쪽에 형성된 테라스와 공극 공간은 외부를 향해 열린다. 이 여백을 통해 빛과 바람이 깊숙이 스며들며, 내부는 아늑하고 완만한 환경을 얻는다. 닫힌 면과 열린 면은 대칭이 아니라, 도시 조건의 밀도에 따라 조율된다.

중앙의 수직 슬릿과 저층의 투명한 영역 역시 직접적인 개방이 아니라, 한 번 더 머무르게 하는 중간 층위로 작동한다. 외부의 기척은 곧바로 내부로 쏟아지지 않고, 이 틈을 통과하며 느려지고 희석된다. 내부의 움직임 또한 즉각적으로 거리로 방출되지 않고, 공극을 거쳐 완만하게 번진다.

압구정 아라고나이트는 도시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날카로운 흐름이 만나는 자리에서 그것을 부드럽게 접어내며, 내부의 안정으로 전환한다. 외부를 차단하지 않고 관계의 속도를 조율하는 작은 외피. 이 건물은 그렇게 동네 안에서 조용한 기준점으로 존재한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용도 : 근린생활시설
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시공 : ㈜에이아이건설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시영엔지니어링
사진 : 노경

삼성 퍼컬레이터 Samseong Percolator통과와 여과, 그리고 한 번 더 머무르는 건축도시는 점점 더 밀집되고, 사람들은 그 밀도에 예민해졌다. 코로나 이후의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함께 있음”의 방식을 다...
19/02/2026

삼성 퍼컬레이터 Samseong Percolator
통과와 여과, 그리고 한 번 더 머무르는 건축

도시는 점점 더 밀집되고, 사람들은 그 밀도에 예민해졌다. 코로나 이후의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함께 있음”의 방식을 다시 묻게 했다. 밀집된 장소에 대한 거리감은 단순한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과 관계를 대하는 감각의 변화에 가깝다.

삼성동 뒷골목에 자리한 이 근린생활시설은 그러한 변화된 감각 위에서 출발한다. 4미터 폭의 좁은 도로를 따라 작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들어선 환경, 그리고 마주한 대지에 어떤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창을 열지 예측하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 이 건물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담는 용기가 아니라 스스로 숨 쉴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다. 외부를 막아 세우기보다,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을 조정하는 건축이다.

퍼컬레이터(percolator)는 액체가 다공성 매질을 반복적으로 통과하며 성분을 추출하는 장치다. 한 번에 끝나는 여과가 아니라, 지나가고 돌아오며 상태가 서서히 바뀌는 구조다. 통과 속도와 공극의 크기, 반복의 리듬에 따라 어떤 것은 남고 어떤 것은 빠진다. 퍼컬레이터는 ‘추출기’이면서 동시에 ‘조절기’다.

벽이 아닌, 첫 번째 조율 장치로서의 파사드

이 건물의 입면과 공간은 바로 그 퍼컬레이터의 방식—통과, 매질, 여과, 순환—을 건축적으로 번역한다. 입면은 외부를 차단하는 벽이 아니라, 외부가 내부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를 만드는 첫 번째 장치다.
골목의 소음과 시선, 바람과 빛은 입면 전면의 테라스와 식재를 지나며 한 번 완화되고, 한 번 걸러진다. 강한 것은 부드러워지고, 빠른 것은 느려진다. 내부에 도달하는 것은 외부의 전부가 아니라, 내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정된 일부다. 파사드는 외부를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외부의 밀도를 그대로 들이지 않는 조율의 층으로 작동한다.

보이드: 양방향 여과의 중심

입면 뒤에 놓인 수직 보이드는 단순한 중정이 아니라 완충의 중심이다. 외부가 내부로 들어오기 전 한 번 머무는 공간이며, 내부의 소리와 기류가 외부로 나갈 때도 한 번 정리되는 필터다.
공기와 빛, 기척은 이 보이드를 따라 오르내리며 반복적으로 순환한다. 외부는 단번에 침입하지 않고, 내부는 단번에 방출되지 않는다. 보이드를 경유하는 이 왕복의 흐름 속에서 공간은 정적인 상태에 머물지 않고, 고유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외부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외부로 모두 작동하는 양방향의 여과 장치다.
삼성 퍼컬레이터는 외부를 배척하지도, 골목의 혼잡함을 그대로 끌어들이지도 않는다. 대신 통과의 경로를 만들고, 매질을 두며, 여과와 순환을 통해 내부를 차분한 상태로 조정한다. 퍼컬레이터가 한 번 더 통과시키는 장치라면, 이 건물은 외부와 내부 사이에 한 번 더 머무르는 층을 만든다.
그 한 번의 거리와 지연이, 골목의 부담스러움과 내부의 일상 사이에 필요한 밀도와 관계의 조건을 형성한다. 이 건축은 형태로 말하기보다, 통과와 체류의 과정 속에서 도시와 개인 사이의 새로운 호흡을 조용히 조직한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용도 : 사무소, 일반음식점, 소매점
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 로디자인, ㈜ 로건축사사무소
시공 : ㈜콘크리트공작소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수양엔지니어링
사진 : 김용관

논현 페리스코프 Nonhyun Periscope페리스코프(periscope)의 원리는 직선 시야 밖에 있는 장애물 너머나 먼 거리에 있는 대상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주로 잠수함이나 군사 장비에서 사용된다....
20/01/2025

논현 페리스코프 Nonhyun Periscope

페리스코프(periscope)의 원리는 직선 시야 밖에 있는 장애물 너머나 먼 거리에 있는 대상을 관찰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주로 잠수함이나 군사 장비에서 사용된다. 이 원리에서 반사경과 렌즈의 배치만으로 외부 환경을 내부에서 관찰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건축적 영감을 얻었다. 예를 들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밀집 도시 환경에서 특정 방향의 뷰(view)를 확보하거나, 건물 내부로 자연 요소를 깊숙이 끌어들이며 빛의 경로를 형성하는 공간적 장치로 이 원리를 적용할 가능성을 상상해 보았다.

프로젝트 대상지는 경사가 완만한 논현동의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조망 확보가 어려운 조건이다. 밀도가 높은 주거 지역 특성상 주어진 대지 내에서 최적의 환경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적 고민이 요구되었다. 좁은 도로를 따라 맞은편 건물과 바로 마주 보고 있어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층은 필로티 구조로 계획하였고, 계단과 승강기 공간만 내부에 배치했다. 2층은 건폐율에 맞추어 넓게 구성하되 골목 쪽 창문을 없애고 불투명 벽체로 감싸 사생활을 보호하며 차분한 외관을 형성했다. 지하로 자연광을 유입하기 위해 썬큰(sunken) 공간 상부를 비워 하늘로 열린 빛의 경로를 만들고, 2층 보이드 공간에는 전면에 유리창을 두어 빛이 내부로 깊숙이 스며들도록 했다. 이는 제한된 조건에서 자연 요소를 실내 구석까지 끌어들이는 페리스코프 원리와 유사하다.

3층부터 5층까지의 볼륨은 일조사선 제한으로 인해 셋백(setback)되었으며, 1층과 2층은 저층부의 기단처럼 형성되어 그 위에 자연스럽게 ‘월대(月臺)’와 같은 테라스 공간이 조성되었다. 이 외부공간은 전면이 유리로 구성한 내부와 연계되어 사용자들에게 하늘로 열린 아늑한 공중정원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 장소로 활용될 것이다. 한국 전통 건축에서는 지면보다 높게 기단(基壇)을 두고 그 위에 테라스를 조성하여, 달빛을 맞이하며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월대(Moon Terrace)’라 불렸다. 궁궐이나 사찰에서는 왕이나 신을 모시는 신성한 장소로 월대를 두어 의례적 테라스(Ceremonial Terrace)로 사용되었으며, 이로 인해 왕권과 신성성의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 도심지 건축물들은 많은 경우 지면층(ground level)을 조경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주차공간으로 할애해야 한다. 하지만 건물의 중간부에 크지 않더라도 인공지층을 마련하여 내밀한 정원이 조성된다면, 사용자들은 도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될 것이다. 이는 한국 전통 건축에서 월대가 보여주는 자연과의 조화와 유사하며, 달빛과 햇볕 아래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공간적 상징성과 실용성을 모두 지닌다. 종교적 수행과 신성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던 월대는 현대 건축에서도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는 플랫폼(Moon Platform)으로, 다양한 활동을 품어내는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잠수함에서 선체를 수면 아래에 두고 잠망경의 윗부분만 수면 위로 노출하여 주변 시야를 확보하는 방식처럼, 이 건물은 기단 위에 월대를 두어 각박한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과의 연결을 통해 숨통이 트이는 마당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조밀한 도심에서 시야를 확보하고, 건축 내부 깊숙이까지 빛이 스며들도록 배려하여, 복잡한 도시에서 제한된 환경을 극복하며 채광과 조망의 균형을 맞추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시도에 불과하지만, 복잡한 도시 환경 속에서 빛과 시야의 경로를 조율하는 페리스코프 원리를 건축에 적용함으로써 도심 속 프라이버시와 개방성, 일상과 비일상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이는 현대 건축의 심미적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성장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용도 : 근린생활시설
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시공 : 무원건설㈜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주식회사 익스플래니트
사진 : 노경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다이크로익(dichroic)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두 가지 색상”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 다른 색을 보이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광학적 특...
19/11/2024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

다이크로익(dichroic)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두 가지 색상”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 다른 색을 보이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광학적 특성은 특정 파장의 빛을 반사하거나 투과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며, 주로 필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된다. 예를 들어, 현미경에서는 특정 형광 물질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다이크로익 필터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빛을 걸러내고 원하는 빛만 투과시킨다. 이 필터는 또한 조명 장치나 카메라에서도 사용되며, 빛의 선택적 반사를 통해 색상을 조절하고 고품질의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건축의 매력이다. 빛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건축 공간은 마치 유기체처럼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체가 빛의 각도와 조건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고 다른 형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처럼, 건축 공간 역시 빛과 같은 자연요소와의 관계 설정에 따라 분위기를 변모시킬 수 있는 현상적 존재다. 건물은 정적인 구조물처럼 지어지지만, 건축 공간은 주어진 환경적 요소를 어떻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에 따라 사용자의 행위가 형성되고,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가 진화하듯 하나의 장소로 프로그래밍 된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의 복잡한 도심과 조용한 주거지 사이에 위치한 대지에 계획되었다. 전면은 역삼초 사거리 대로변과 맞닿아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시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배면은 한적한 주거지와 작은 공원을 마주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저층부는 상업적 개방성을 갖추고, 중층부터는 업무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으며, 상층부에는 쾌적한 테라스와 조경이 배치되었다.

대지가 처한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면서도 층별로 각각의 성격에 부합하는 공간들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 건축의 외피는 빛과 조망의 선택적 투과와 차단을 조율하는 장치가 된다.
외부 환경과 호흡하는 건축의 스킨은 다이크로익 필터처럼 외부의 빛과 시야의 환경적 요소를 주어진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네 가지 종류의 유리블럭을 사용하여,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 그리고 공용 계단부에 각기 다른 투명도와 빛 투과율을 지닌 다이크로익 재료들을 각 공간별로 특성을 부여하여 적용시켰다.

저층부에는 투명 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상업 공간은 도시의 활기를 흡수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중층부에는 반투명 유리블록을 사용해 자연광은 들이되, 외부로부터의 시선은 차단하여 사적인 업무 공간을 조성했다.
상층부에는 자연을 담은 테라스 공간과 함께 다이크로익한 유리블록이 외피를 감싸고 있어,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마치 필터를 통해 빛이 투과하듯이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이 공간은 정원과 함께 임원실, 회의실,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외부와 차단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자연과 연결된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계단 공간에는 화이트 유리블록을 사용하여 외부의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고, 밝고 은은한 빛만을 여과하여 내부로 들여보낸다. 또한, 각 층마다 배치된 테라스는 사용자들에게 일상 속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의 복잡함 속에서도 작은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유리블록과 전벽돌의 조화를 이루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작은 픽셀들이 도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건축적 다이크로익 필터로서의 이 외피는 외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 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적 성격에 맞게 변주되어,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낸다.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계획 디자인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PM,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 카민디자인
조경 : ㈜디자인스튜디오 이레
건축 및 인테리어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수양엔지니어링
사진 : 김용관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건축은 처음부터 인간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 본질적인 기능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쾌적한 내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건축의 주요 ...
14/11/2024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

건축은 처음부터 인간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 본질적인 기능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쾌적한 내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건축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빛과 시야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건축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이크로익 필터처럼 건축의 외피가 외부와 내부 환경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보호를 넘어, 인간과 환경 사이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거친 자연환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건축의 태생적 기능이었다면, 내부 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한 쾌적성의 욕구는 영원한 건축적 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건축의 외피가 다이크로익 필터 역할을 통해 내부 환경을 조율해야 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자연적 요소를 온전히 수용하면서 도시적 맥락과 상황에 대응시키는 것은, 건축이 인간과 환경의 상호 의존성 속에서 하나의 텍스트로서 유기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을 넘어, 도시와 자연 속에서 인간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의미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이크로익 개념의 건축적 접목이 중요하다.

대지가 처한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면서도 층별로 각각의 성격에 부합하는 공간들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 건축의 외피는 빛과 조망의 선택적 투과와 차단을 조율하는 장치가 된다.
외부 환경과 호흡하는 건축의 스킨은 다이크로익 필터처럼 외부의 빛과 시야의 환경적 요소를 주어진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네 가지 종류의 유리블럭을 사용하여,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 그리고 공용 계단부에 각기 다른 투명도와 빛 투과율을 지닌 다이크로익 재료들을 각 공간별로 특성을 부여하여 적용시켰다.

저층부에는 투명 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상업 공간은 도시의 활기를 흡수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중층부에는 반투명 유리블록을 사용해 자연광은 들이되, 외부로부터의 시선은 차단하여 사적인 업무 공간을 조성했다.
상층부에는 자연을 담은 테라스 공간과 함께 다이크로익한 유리블록이 외피를 감싸고 있어,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마치 필터를 통해 빛이 투과하듯이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이 공간은 정원과 함께 임원실, 회의실,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외부와 차단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자연과 연결된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계단 공간에는 화이트 유리블록을 사용하여 외부의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고, 밝고 은은한 빛만을 여과하여 내부로 들여보낸다. 또한, 각 층마다 배치된 테라스는 사용자들에게 일상 속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의 복잡함 속에서도 작은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유리블록과 전벽돌의 조화를 이루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작은 픽셀들이 도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건축적 다이크로익 필터로서의 이 외피는 외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 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적 성격에 맞게 변주되어,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낸다.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계획 디자인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PM,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 카민디자인
조경 : ㈜디자인스튜디오 이레
건축 및 인테리어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수양엔지니어링
사진 : 김용관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다이크로익(dichroic)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두 가지 색상"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 다른 색을 보이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광학적 특...
11/11/2024

역삼 다이크로익 Yeoksam Dichroic

다이크로익(dichroic)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하여 "두 가지 색상"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각도에서 두 가지 다른 색을 보이는 현상을 설명한다. 이 광학적 특성은 특정 파장의 빛을 반사하거나 투과하는 방식으로 구현되며, 주로 필터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된다. 예를 들어, 현미경에서는 특정 형광 물질을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다이크로익 필터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빛을 걸러내고 원하는 빛만 투과시킨다. 이 필터는 또한 조명 장치나 카메라에서도 사용되며, 빛의 선택적 반사를 통해 색상을 조절하고 고품질의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빛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 그것이 바로 건축의 매력이다. 빛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건축 공간은 마치 유기체처럼 변화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체가 빛의 각도와 조건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고 다른 형상으로 인식될 수 있는 것처럼, 건축 공간 역시 빛과 같은 자연요소와의 관계 설정에 따라 분위기를 변모시킬 수 있는 현상적 존재다. 건물은 정적인 구조물처럼 지어지지만, 건축 공간은 주어진 환경적 요소를 어떻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에 따라 사용자의 행위가 형성되고,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가 진화하듯 하나의 장소로 프로그래밍 된다.

건축은 처음부터 인간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이 본질적인 기능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쾌적한 내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건축의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빛과 시야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건축적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이크로익 필터처럼 건축의 외피가 외부와 내부 환경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보호를 넘어, 인간과 환경 사이에서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거친 자연환경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건축의 태생적 기능이었다면, 내부 환경의 질적 향상을 위한 쾌적성의 욕구는 영원한 건축적 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건축의 외피가 다이크로익 필터 역할을 통해 내부 환경을 조율해야 함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다.
인간의 능력 밖에 있는 자연적 요소를 온전히 수용하면서 도시적 맥락과 상황에 대응시키는 것은, 건축이 인간과 환경의 상호 의존성 속에서 하나의 텍스트로서 유기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을 넘어, 도시와 자연 속에서 인간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의미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이크로익 개념의 건축적 접목이 중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의 복잡한 도심과 조용한 주거지 사이에 위치한 대지에 계획되었다. 전면은 역삼초 사거리 대로변과 맞닿아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시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배면은 한적한 주거지와 작은 공원을 마주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저층부는 상업적 개방성을 갖추고, 중층부터는 업무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계획되었으며, 상층부에는 쾌적한 테라스와 조경이 배치되었다.

대지가 처한 주어진 환경을 수용하면서도 층별로 각각의 성격에 부합하는 공간들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 건축의 외피는 빛과 조망의 선택적 투과와 차단을 조율하는 장치가 된다.
외부 환경과 호흡하는 건축의 스킨은 다이크로익 필터처럼 외부의 빛과 시야의 환경적 요소를 주어진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네 가지 종류의 유리블럭을 사용하여,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 그리고 공용 계단부에 각기 다른 투명도와 빛 투과율을 지닌 다이크로익 재료들을 각 공간별로 특성을 부여하여 적용시켰다.

저층부에는 투명 유리를 적용해 외부의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고, 시각적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상업 공간은 도시의 활기를 흡수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다. 중층부에는 반투명 유리블록을 사용해 자연광은 들이되, 외부로부터의 시선은 차단하여 사적인 업무 공간을 조성했다.
상층부에는 자연을 담은 테라스 공간과 함께 다이크로익한 유리블록이 외피를 감싸고 있어,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마치 필터를 통해 빛이 투과하듯이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이 공간은 정원과 함께 임원실, 회의실, 라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외부와 차단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자연과 연결된 공간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계단 공간에는 화이트 유리블록을 사용하여 외부의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고, 밝고 은은한 빛만을 여과하여 내부로 들여보낸다. 또한, 각 층마다 배치된 테라스는 사용자들에게 일상 속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도시의 복잡함 속에서도 작은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 건물의 파사드는 유리블록과 전벽돌의 조화를 이루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빛의 작은 픽셀들이 도시 속에서 새로운 활력을 제공한다. 건축적 다이크로익 필터로서의 이 외피는 외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각 공간이 요구하는 기능적 성격에 맞게 변주되어,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낸다.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시공 : 카민디자인
조경 : ㈜디자인스튜디오 이레
건축 및 인테리어 시공 : 다산건설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수양엔지니어링
사진 : 김용관

청담 카라파스 Cheongdam Carapace카라파스(Carapace)는 생물학적 맥락에서 주로 갑각류나 거북류와 같은 동물의 몸을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이는 각 생물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
23/10/2024

청담 카라파스 Cheongdam Carapace

카라파스(Carapace)는 생물학적 맥락에서 주로 갑각류나 거북류와 같은 동물의 몸을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이는 각 생물이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중요한 방어 수단 중 하나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내부의 중요한 기관을 안전하게 감싸는 역할을 한다. 갑각류의 카라파스는 머리와 가슴을 덮는 단단한 외골격으로, 키틴질로 구성되어 물리적 손상이나 포식자에게서 몸을 지킨다. 탈피 과정에서 새로운 카라파스가 형성되며, 내부 장기를 보호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거북이 역시 척추와 늑골이 융합된 등딱지와 배딱지로 구성된 카라파스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체온 조절과 신체 보호에 기여한다. 심지어 거미와 전갈에서도 카라파스는 머리와 가슴을 덮는 단단한 판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몸의 지지 구조를 마련한다.

이처럼 카라파스는 여러 동물에서 독립적으로 진화한 구조로,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방어 매커니즘이다. 다양한 생물군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각 환경과 생물의 특성에 맞게 진화해 왔다. 이러한 카라파스의 개념은 건축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건축은 인간들이 주위의 환경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작한 근원적인 활동이다. 초기에는 비와 바람을 피하기 위한 원시적인 움막에서 출발하였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요구와 환경에 따라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구조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측면에서 건축은 인간의 카라파스라고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인 보호 이상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면서, 도시 내의 카라파스의 개념은 어떻게 진화해 나갈 수 있을까?

이 프로젝트는 서울 청담동의 한 조용한 주거 지역에서, 바로 이러한 카라파스 개념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밀집된 주거지와 맞은편 아파트 사이에 위치한 대지는 시각적 간섭을 차단하고,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건축적 카라파스를 필요로 했다. 이 건물은 각기 다른 부분에서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밀접한 건축적 카라파스를 형성하고자 했다.

다양한 건축적 요소—깊이 있는 공간 구성, 이중 가벽, 물성의 변화, 루버와 투명도의 활용—을 통해 생물의 카라파스처럼 사용자에게 단순한 물리적 보호 이상의 기능을 제공하고자 했다. 밀집한 도시 속에서 이 건축적 카라파스는 인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며, 외부 환경과의 균형을 이루는 방식을 탐구하는 색다른 접근을 제시하고자 했다. 생물의 카라파스가 외부 위협으로부터 생존을 가능하게 했다면, 건축적 카라파스는 외부와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공간적 장치로 진화할 것이다.

설계 : 김동진(홍익대학교)+ ㈜로디자인, ㈜로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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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설계 : SDM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전기설계 : ㈜도담설계사무소
조경설계 : ㈜디자인스튜디오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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