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5/2016
1. 체온 보호 기능에서 지위의 상징으로
모피는 기후와 자연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석기시대부터 활용되었으며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는 모피를 방한용이 아닌 왕과 고위 성직자의 권위를 나타내는 지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호메로스(Homer)가 묘사한 그리스에서는 모피가 지위의 상징으로서 뿐만 아니라, 가정의 장식용으로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북유럽에서는 초기에 외투 안쪽에 모피를 붙였고, 10세기부터는 트리밍(Trimming)으로 사용하였다. 11, 12세기에는 비버 가죽으로 만든 모자가 크게 유행했으며 이 유행이 계속되어 14세기에는 모피 모자, 장갑, 목도리, 칼라(Collar), 코트 류의 라이닝(Lining)으로 발전되었다. 담비, 흑담비, 수달 등은 중세 유럽에서 귀족과 고급 성직자의 지위의 상징으로 정착되었으며, 특히 어민(Ermine: 흰담비)은 왕후의 의식 용 예복과 웨딩드레스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되었다. 지금도 영국의 대관식에서는 어민을 착용하고 있다.
17세기가 되면서, 전 세계적인 고급 모피 수요로 인해 흑담비를 찾아 러시아로 그리고 비버를 찾아 북미를 탐험하는 탐험가가 탄생하였다.
2 지위의 상징에서 패션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모피 코트는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시대에 처음 제작되었다. 모피를 안감과 장식에 사용할 뿐만 아니라, 옷의 바깥족으로 털을 사용하여 보다 패셔너블(Fashionable)하게 되었다. 1900년부터 마담 파켕(Madame Paquin), 폴 푸아레(Paul Poiret)과 같은 프랑스 유명 패션 디자이너의 컬렉션마다 모피가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1930년대에는 코트의 장식, 칼라, 커프스(Cuffs)에도 모피가 많이 사용되었다.
1950년대에는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자끄 파스(Jacques Fath), 발렌시아가(Balenziaga)와 같은 디자이너에 의해, 격식을 차리지 않은 옷에서도 실험적으로 모피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기술을 모색하면서 20세기 초기의 전통적인 모피 코트로부터 발전시켜 나갔다. 6, 70년대에는 이러한 실험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켰는데, 그 경향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모피는 이제 다양한 전통 기법과 최신 기술을 모두 접목하여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모피는 종류와 가공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의 응용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모피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관능적이고 기능적이다. 그러한 이유로 어떤 컬렉션에서도 개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오늘날 400명 이상의 세계 일류 디자이너들이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오트쿠튀르(Haute-couture) 컬렉션에서 모피를 사용하고 있다. Full Fur Garment는 물론, 모피 장식과 액세서리는 중요한 성장 분야가 되었다. 그리고 남성용 모피에도 도시적이고 쿨(Cool)한 패션을 도입하여 점차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제품 개발과 다양한 기법, 즉 Sharing(털 깎기)공법과 Plucking(털 뽑기) 공법 등은 모피를 경량화 하고 새로운 소재로 재탄생시키며 그에 따라, 모피가 추운 계절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활용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모피협회(International Fur Federation, IFF)의 자료에 의하면, 2012 시즌에는 전 세계 소매 판매 규모가 400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이 수치는 소비자들이 모피를 패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모피는 이제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자의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하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오늘날 농업이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다수의 캐나다 원주민, 알래스카인, 케이즌(Cajun)계 루이지애나인, 시베리아, 나미비아, 아프간 사람들의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문화적 가치를 유지하고 강화하는데 모피 산업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